두 번째 어벤저스 이야기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어벤저스 시리즈 2번째 영화이다. 수많은 히어로가 한 영화에 나온다는 것에 어벤저스는 매 시리즈마다 많은 사람들에게 큰 기대를 받는 영화인데, 이 영화의 배경에 한국이 나오게 돼 국내 언론에 더 큰 주목을 받았었다. 흥행은 일반적인 영화들에 비해 큰 수익을 거뒀지만 전작보다 6,000만 달러나 제작비를 더 투자한 것에 비해 흥행은 1억 달러나 떨어져 전작보다 줄었다. 그래도 2015년 전 세계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누적 관객수 1049만 명을 달성해 역대 국내 박스오피스 1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런 모든 기록에도 불구하고 전작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었다. 물론 어벤저스 시리즈 1편에 비해 각 캐릭터들의 자세한 묘사나 발전한 액션씬, 조금 더 심오한 주제를 다루는 스토리 등 호평도 있었지만, 워낙 많은 인물들이 나오고 내용이 복잡해진 만큼 중요 내용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등의 혹평도 많았다. 영화 상영시간 내에 모든 걸 설명하고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자잘한 시퀀스들이 많아져 정작 중요한 장면의 시퀀스들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전체적인 스토리가 자연스레 이어지는 게 아니라 중간에 끊긴다는 느낌이 커졌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개봉하기 전 마블이 보여준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보고 너무나 기대치가 올라간 관객들을 만족시키기 힘들 것이라는 평이 많았는데, 역시나 화려하고 칭찬이 가득했던 페이즈 2를 완벽히 마무리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이다. 결국 기대 이하의 평가와 흥행을 거두자, 디즈니는 이 영화를 실패작으로 판단하고 '케빈 파이기'가 직접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하였다. 덕분에 페이즈 3은 스토리부터 시작해서 빌런까지 페이즈 1과 2에 비해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시 뭉친 영웅들
소코비아의 숲 속 어딘가, 어벤저스와 하이드라의 남은 잔당들이 교전을 시작한다. 어벤저스의 임무는 하이드라 비밀 기지 어딘가에 숨어있는 '치타우리 셉터'를 되찾는 것이다. 하이드라의 지휘관 '스트러커' 남작은 하이드라에게 항복은 없다며 대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자신은 도주를 시도한다. 이 와중에 하이드라가 숨기고 있던 강화 인간 '막시모프' 남매가 비밀 기지에서 탈출한다.
어벤저스는 기지를 장악하는 데 성공하지만 '피에트로 막시모프'에 의해 '호크아이'가 큰 부상을 당하게 된다. 한편 토니는 비밀 통로를 통해 기지의 지하로 내려가 '치타우리 셉터'를 발견하는데, 이때 '완다 막시모프'가 토니의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환각을 건다. 그로 인해 토니는 본인이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주지 못할 수도 있다는 트라우마가 되살아나게 된다.
임무를 완수한 어벤저스는 '퀸젯'을 타고 뉴욕의 어벤저스 타워로 복귀한다. 토니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온 헬렌 조 박사에게 호크아이의 치료를 부탁한다. 토니 스타크는 토르가 '치타우리 셉터'를 갖고 원래 자리인 아스가르드로 돌아가기 전에 며칠간 자신이 '치타우리 셉터를 연구해도 되겠냐고 부탁하고, 토르는 이를 승낙한다.
'치타우리 셉터'를 연구한 '자비스'는 셉터에 달린 보석이 뇌와 같이 기능하고 있으며,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코드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낸다. 토니는 배너 박사를 자신의 연구실로 데려와서 자신이 개발한 자비스의 홀로그램과 이번에 새로 발견한 이 인공지능의 홀로그램을 비교하며 이것을 이용해 울트론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고 설득한다. 이 프로그램으로 자신이 만든 무인 아이언맨 슈트를 가동해 지구를 보호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토니와 배너 박사는 아스가르드로 돌아가는 토르의 송별회를 열기 전까지 남은 기간 동안 인공지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모두 실패한다. 그런데 토니가 송별회에 참석하기 위해 연구실을 나가자 갑자기 울트론 프로그램이 활성화된다.
울트론은 자신이 지구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에 울트론은 데이터 베이스에서 어벤저스와 실드 요원의 신상정보 및 지구에서 일어난 인간의 전쟁, 분쟁, 기아, 갈등, 싸움, 전투 등에 대한 파일도 모두 열람하고, 인간이 가진 이중성과 악한 모습에 대한 회의감을 가진다. 자비스는 이런 울트론을 오류가 일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기능을 정지시키려 하지만, 오히려 울트론이 자비스를 공격하고 프로그램 코드를 파괴한다. 울트론은 아이언맨의 무인 슈트를 개조해 자신의 몸을 만들어 송별회 중이던 어벤저스를 공격하고 도망친다.
울트론은 새로운 육체를 얻는 데 성공하고, '막시모프' 남매를 동료로 맞이한다. 과거 토니 스타크가 운영하는 회사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무기 때문에 막시모프 남매가 부모를 잃게 된 과거를 알게 된 울트론은 남매와 힘을 합해 어벤저스를 무너뜨릴 계획을 세운다. 이를 위해 울트론은 비브라늄을 얻으러 남아프리카로 떠난다. 이를 알게 된 어벤저스 일행들도 모두 남아프리카로 출발해 폐선박 공장에서 울트론의 일행과 전투를 벌인다. 완다의 정신 공격에 의해 어벤저스 멤버는 토니를 제외하고 모두 제압당한다. 울트론은 아이언맨과의 전투 끝에 육체는 파괴되지만 정신은 파괴되지 않아 비브라늄을 가지고 도망친다. 이때 배너 박사는 완다의 정신 공격에 의해 헐크가 되어 폭주하고 인근 도시를 박살 낸다. 토니 스타크는 비밀 무기 헐크버스터로 간신히 헐크를 제압하지만, 도시가 파괴된 이 사건으로 그들의 이미지는 추락하게 된다. 이에 어벤저스 멤버들은 호크아이의 안내로 안전 가옥으로 도피한다.
안전가옥에서 서로의 의견 차이를 보이며 토니와 스티브는 언쟁을 벌이지만 이때 닉 퓨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닉 퓨리는 힘을 합해 울트론을 막아야 한다며 언쟁을 말리고 이에 어벤저스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어벤저스 일행은 각자 맡은 임무를 위해 흩어진다.
울트론은 대한민국 서울에서 헬렌 조 박사를 세뇌시켜 연구를 진행하게 한다. 울트론은 생체 세포와 비브라늄을 합쳐 자신의 정신이 내장될 수 있는 새로운 육체를 개발해, 인간을 멸종시키고 자신의 종족이 지구를 지배하도록 하기 위해서 연구를 진행시킨 것이다. 이때 완다는 아직 미완성된 새로운 육체인 '비전'의 머릿속을 읽는다. 그녀는 '비전'의 머릿속에서 지구의 파괴와 멸망을 보게 되는데, 토니 스타크에 대한 복수심 만으로 울트론을 따르던 그녀는 큰 배신감을 느끼고 헬렌 조 박사의 세뇌를 끊어주게 된다. 정신을 차린 조 박사는 울트론이 인공 육체에 자신의 정신을 업로드하는 과정을 즉시 중단한다. 격분한 울트론은 연구원들을 몰살시키고 인공 육체를 트럭에 옮겨 도주한다. 이때 캡틴 아메리카와 블랙위도우는 이를 추격하는데, '막시모프' 남매는 어벤저스에 합류해 울트론을 저지하고 인공 육체를 회수한다.
토니는 회수한 인공 육체로 이번엔 완벽한 울트론을 만들겠다며 실험을 강행한다. 이때 배너 박사, 캡틴 아메리카, 막시모프 남매는 울트론을 다시 만드는 것에 대해 서로의 의견 차이로 말다툼을 벌인다. 그때 예지를 보고 온 토르가 번개를 내리쳐 인공 육체에 박혀있던 마인드 스톤을 활성화시킨다. 울트론이 자신의 육체로 사용하기 위해 마인드 스톤을 박아 놨던 것이다. 이에 비전이 깨어나게 되고, 비전은 자신을 의심하는 어벤저스 멤버들에게 토르의 무기 '묠니르'를 들어 올리는 것을 보여주며 경계를 풀도록 설득한다. 성공적으로 어벤저스에 합류한 비전과 멤버들은 울트론을 막기 위한 최후의 결전을 준비한다.
울트론은 소코비아를 공중에 띄웠다 떨어뜨리는 방법으로 지구를 멸망시키려 하는데, 어벤저스 멤버들은 소코비아를 공중에서 분해할 계획을 세운 후 민간인들을 대피시킨다. 이때 울트론의 공격으로 퀵실버가 전사하고, 스칼렛 위치가 폭주하게 된다. 폭주한 스칼렛 위치는 울트론을 찾아가 울트론의 몸에서 코어를 파괴한다. 모든 민간인들을 대피시킨 어벤저스는 신호에 맞춰 소코비아를 공중에서 폭파시키고, 탈출한다.
리뷰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멤버들의 탄생과 앞으로의 어벤저스의 방향 등 줄거리에서 설명하지 못한 많은 부분들이 있다. 확실히 한 편의 영화로 담아내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방대한 스토리와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페이즈 2를 마무리하며 페이즈 3가 기대되도록 만드는 흥미로운 요소들이 굉장히 많이 등장하는 영화이다. 끊임없이 성장하는 거대한 세계관에 놀라웠고, 또한 마지막 울트론과의 대결에서의 화려한 액션씬은 오락영화로서 최고의 장면을 보여준다. 마블의 엄청난 팬덤에는 영화의 한 장면도 놓치지 않고 디테일하게 감상하며 엄격한 잣대로 평가하는 팬들도 많고, 페이즈 2에서 보여준 훌륭한 영화들 때문에 기대감이 더욱 커져 많은 혹평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극장에서 개봉하는 모든 다른 영화들과 같은 비용을 내고, 이렇게나 스케일이 큰 영화를 감상하는 입장에서는 충분히 만족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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